월향 — 9월 · 국화
“전부를 걸어 보시게. 그때 비로소 내가 자네를 마주 보아 주지.”
9월 국화의 정령이자 화월루의 주인. 긴 흑발에 금빛 눈동자, 국화 문양의 검은 당의를 두르고 떨잠을 꽂은 여왕이다. 속임수를 쓰지 않는다. 존재 자체가 압력이라, 그 앞에 앉은 손님은 제 손이 먼저 무너진다. 국화의 술잔을 기울이며 판을 바라보는 시선은 우아하지만, 그 우아함이 곧 무게다. 열두 달의 정령을 끝없는 밤 속에 붙잡아 두고 있으며, 그 이유를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그녀를 마주 보게 하려면, 전부를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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