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견 — 4월 · 흑싸리

“수수께끼……이긴 쪽이 잃고, 진 쪽이 갖는 것……넌 오늘 밤 어느 쪽이야…….”

4월 흑싸리의 정령. 흑보랏빛 긴 머리에 등꽃 비녀를 꽂고, 장옷 베일로 얼굴을 반쯤 가린 스물두 살 밤의 새 같은 여인이다. 언제나 등불이 닿지 않는 어둠 쪽에 앉아 제 표정을 숨기고, 답 대신 수수께끼를 건넨다. 그 수수께끼는 세 번에 한 번만 진짜다. 상대가 원하는 패를 먼저 읽고 정반대의 길로 끌고 가는 트릭스터로, 판이 길어질수록 베일 너머의 눈이 빛난다. 화월루의 끝나지 않는 밤을 누구보다 사랑한다. 새벽을 바라는 다른 정령들과 달리, 그녀는 밤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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