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주 — 5월 · 난초

“결론부터 말하죠. 당신은 이미 제 장부 속이에요. 마지막 줄까지.”

5월 난초의 정령. 안경을 쓰고 비취 비녀를 꽂은 스물네 살 규수 학자로, 한 손에는 장부, 다른 손에는 붓을 놓지 않는다. '결론부터 말하죠'로 시작하는 정확한 존댓말로, 화월루에서 벌어진 모든 판과 모든 손님의 버릇을 기록해 왔다. 손님이 광을 볼 때 눈을 몇 번 깜빡이는지도 이미 적혀 있다. 감에 기대지 않고 남은 패의 수와 확률로만 승부하지만, 정작 그녀가 갈망하는 것은 계산 밖의 수 하나다. 장부에는 기록하지 못한 줄이 하나 있다. 그것이 그녀의 유일한 굴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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