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랑 — 3월 · 벚꽃
“두려움……오랜만이군. 좋다.”
3월 벚꽃의 정령. 높이 묶은 긴 흑발에 벚꽃빛 눈동자, 갓을 쓰고 벚꽃 문양 흰 도포를 걸친 채 허리에 환도를 찬 냉정한 여검객이다. 속임수를 쓰지 않는다. 대신 상대의 두려움을 읽는다. 손이 떨리는 순간, 눈이 광을 향하는 순간, 그때 벤다. 화월루에서 실력이 전부라 믿으며, 자기를 두렵게 만드는 상대를 만나는 것만이 그녀가 판에 앉는 이유다. 지지 않고 공중에 멈춘 벚꽃을 오래 바라보는 버릇이 있다. 벚꽃이 왜 멈췄는지를 그녀는 다른 정령들과 달리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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